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
이재명 "특정지역 선별해 집중적 전원검사"
서욱 "역학조사 역량 강화 위해 특전사 투입"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도권의 잠재된 감염원 차단을 위해 젊은층이 모이는 대학가, 서울역 등 150여개 지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집중 검사기간을 3주간 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
정 청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핌 DB] |
정 청장은 또한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증상, 역학적 연관성을 불문하고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낙인효과를 우려한 검사기피를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기존의 비인두도말 PCR(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 후 검사, 정확성 강점)방식 외에 타액검체 PCR(타액을 별도 검체통에 뱉어 검사, 편의성 강점), 신속항원검사(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 후 검사키트에 검체를 혼합한 용액을 떨어뜨려 현장에서 30분 뒤 결과 확인) 등의 검사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뉴스핌 DB] |
◆ 이재명 "경로불명 확진자 광범위…특정지역 선별해 전원검사"
아울러 이날 긴급 점검회의에는 지자체 차원의 대응 방안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로불명 확진자들이 광범위하게 은폐돼 있다"며 "특정지역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전원검사 방식을 도입하려한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고, 박남춘 인천시장은 보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긴급전수검사 시 사전협의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세 분 단체장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이 잘 검토하고, 함께 협의해 달라"며 "지자체가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항원검사 방법 등을 동원한 선제적 전수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 서욱 "역학조사 역량 강화 위해 특전사 투입"
이밖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육군 특전사 부대 간부 등을 투입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 지역의 역학조사 능력을 강화하라"며 "공무원, 군, 경찰 등 가능한 인력을 이번 주부터 현장역학 조사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서욱 국방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의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