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이하 제품이 시장 절반 차지
애플 점유율 45%에서 29%로 1년새 크게 줄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가 브랜드들이 영역을 넓히면서 선두주자 애플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가격대별 무선이어폰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12.09 sjh@newspim.com |
코로나 확산 이후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브랜드 중심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에 올 3분기에는 100달러 이하 제품 비중이 처음으로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들의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에어팟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연 애플은 올 3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9%에 그쳤다. 전년 동기만 해도 45%로 절반 가까운 입지를 확보했는데, 이제는 시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은 것이다. 전분기보다는 6%포인트 줄었다.
중저가 브랜드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프리미엄 브랜드 간에서도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제품이 없는 애플로서는 당분간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뒤를 잇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삼성과 자브라 역시 전분기 대비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와 달리 보급형 브랜드인 샤오미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레드미 에어닷(Redmi AirDots) 및 에어닷 S(AirDots S) 등 무려 4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제조사별 3분기 무선이어폰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12.09 sjh@newspim.com |
큐씨와이(QCY) 및 제이랩(JLab) 역시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경쟁력 있는 가격 공략에 힘입어 선전 중이다. 특히 제이랩의 경우 기존 자국 시장인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유럽 등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2억2000만대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기존 선진시장의 성장 가도에 더해 최근 중국, 인도, 남미 등에서도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프로모션 등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올 연간 예상치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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