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다.
파운드화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하락했다.
7일(현지 시각)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18% 상승한 90.87을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또 다른 경기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5일 만에 확진자가 100만명 증가했고 누적 사망자 수는 28만3000명에 달한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정지출 법안은 지난 4일 초당파 의원들이 908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제안하면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결국 백신과 함께 경기 부양안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더 빠르고 지속 가능한 길로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달러화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더 많은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달러 추가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글로벌 FX 전략 팀장은 "대부분의 문제는 이것이 단지 미 달러화의 시작에 불과한지에 대한 것"이라며 "미 달러는 2021년 전반에 걸쳐 미끄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사이클은 평균 6년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는 엔화에 대해 0.14% 하락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04.04엔에 거래됐다.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0.2% 하락했다.
상품통화인 뉴질랜드 달러와 호주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46% 하락한 1.3376달러로 파운드화가 큰 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08% 내린 1.2111달러를 기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조만간 브렉시트 협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다. 웨스턴의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막판에는 브렉시트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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