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해상운송수지 1억5700만 달러 흑자
11월 수산물 수출 5.2%↑…가공품 비중 늘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국내 경기가 반등하면서 해양수산분야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해상운송수입에서 해상운송지출을 뺀 해상운송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산물 수출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해상운송수지 3개월 연속 흑자…2016년 3월 이후 처음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2.1% 늘면서 2009년 3분기(3%) 이후 최대폭으로 성장했다. 11월 전체 수출(4%) 및 일평균 수출(6.3%)도 모두 증가했다.
국내 경기의 이러한 반등 흐름은 해양수산분야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우리나라의 해상운송수지는 1억5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해상운송수지가 약 4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인천항 전경[사진=인천항만공사] 2020.12.06 hjk01@newspim.com |
과거 해상운송수지는 2006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해운산업 위기가 본격화된 2016년 4월에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0년 7월까지 단 한차례(2018년 9월 9460만 달러 흑자)를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가 지속됐다. 해상운송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 해상운송수입은 올해 초부터 계속 감소세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7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10월에는 17억 2,5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17억32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국적선사들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적선사 중 4개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해수부는 "글로벌 경기부양의 효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감소된 수출 물동량 감소폭이 둔화되고, 증가된 수출물량 수송을 위해 미주항로 등에 국적선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 운송을 적극 지원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11월 수산물 수출액 2억1600만 달러…올들어 최대
수산물 수출도 하반기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수산물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수출 대상국이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올 초부터 수출 규모가 크게 줄었고 5월에는 최고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왼쪽부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홍진근 수협중앙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코리아 수산 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적인 할인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코리아 수산 페스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어려움에 처한 우리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2020.11.06 alwaysame@newspim.com |
그러나 점차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하반기 온라인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 9월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약 2억1600만 달러로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실적을 기준으로는 중국을 제외한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10.4%), 미국(5.6%)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9.2%), 유럽연합(10.7%) 시장에 대한 전년 동기대비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의 수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수산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 40%에 불과했으나 조미김(13%), 김스낵과 같은 조제품(8.8%), 참치캔 등 통조림(8.1%), 어묵(0.6%)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약 46% 수준까지 증가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 및 수산물 수출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효과로 해양수산분야 곳곳에서도 경기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경기 반등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업계와 함께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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