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4.9원 내린 1082.1원 마감
바이코리아로 원화 환전 수요 증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락하며 1090원선을 붕괴했다.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급락세에 하단선을 섣불리 제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전일종가대비 14.9원 급락한 1082.1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2일(1077.2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1092.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전 11시경 1090원 아래로 밀리면서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4일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내린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0.12.04 yooksa@newspim.com |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부터 4거래일간 24.4원이 하락했다. 통상 12월은 유동성이 줄기 때문에 실수급이 한번 나오면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다. 그럼에도 이같은 급락 흐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연말 변동성은 있지만 이처럼 무섭게 빠지는 건 처음이다. 기술적으로 바닥이 없는 상태"라며 "네고가 급하게 나오고 있고 역외 헷지 물량이 출현하는 반면, 결제수요는 없다"고 전했다.
환율 하락 속도는 11월 이후로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부양책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주요국 정부들의 돈 풀기가 이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내년 2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 역시 환율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외국인 순매수가 많아지면서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매수하는 수요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27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2731.45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하단선을 전망하는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만, ECB회의에서 유로 강세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약달러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속도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내년부터는 레벨 자체가 낮아져 상반기까지 1020원까지 갈 수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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