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스탠스 변화 없는 한 지수 상승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증시가 대장주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더 높은 지수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국내 기업 실적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빅사이클이 들어왔고 시가총액 1, 2등 기업들도 실적 전망이 좋고 자동차 쪽도 회복되고 있다"며 "철강과 화학 모두 업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고 조금 더 높은 지수대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빅사이클은 공급량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르는 상승 구간에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첫 장중 2700선을 돌파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p(0.34%) 오른 2705.34에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4.5원 내린 1092.5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0.12.04 yooksa@newspim.com |
노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 같은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판단된다"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방향을 바꾸는 등 스탠스에 변화가 없는 이상 지수 상승은 쭉 갈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3.8원 하락한 10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4일(1083.1원)이후 최저치다.
노 센터장은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급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들어올 수 있지만, 만약 1050원까지 가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때부터는 국내 기업들, 특히 자동차 쪽은 실적이 손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 위주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인데 그 시점부터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105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전략으로는 반도체 등 향후 전망이 밝은 업종의 종목을 미리 담아놓을 것을 추천했다.
노 센터장은 "반도체를 포함해 배터리, 비대면, 자동차 등의 업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내년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미리 담아 놓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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