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회화 '주목'…가고시안 "55만불 가치"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16:46

최종수정 : 2020년12월08일 16:11

리안갤러리 백남준 세번째 개인전 3일부터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은 남긴 업적에 비해 가치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백남준(1932~2006)의 세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백남준 작가에 대한 가치를 한국이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전시는 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안혜령 대표는 갤러리 운영 전부터 백남준 작가의 작품 9점을 소장하는 등 백남준 작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백남준을 새롭게 다시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안혜령 대표와 정약용을 모티브로 한 백남준의 '다산 정약용' 2020.12.03 89hklee@newspim.com

백남준 작품의 가격은 동시대에 활동한 대표 작가 앤디워홀의 130분의 1수준으로, 미술계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시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미국의 거대 화랑인 가고시안은 지난 2015년 백남준과 전속작가로 계약했다.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가였던 백남준은 비디오 설치라는 개념을 도입해 설치미술의 범위를 넓혔고 TV를 넘어 컴퓨터와 각종 과학기술까지 동원하는 오늘날의 미디어아트에도 영향을 끼쳤다.

안 대표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 가격은 그의 명성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가고시안 갤러리(국제적인 갤러리)에서는 그의 회화에 대한 가치를 55만불(6억5000만원)로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20만불, 30만불 정도로 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데 한쪽에서는 내리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먼저 백남준 작가의 시장 가치를 알고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 작가의 회화 작품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진화, 혁명, 결의'(1989)는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을 이용해 높이 3m의 비디오 조각으로 제작됐던 '혁명가 가족 로봇' 시리즈를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64판 찍은 희소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남준의 판화 작품 '진화, 혁명, 결의'(1989) 2020.12.03 89hklee@newspim.com

각각의 로봇에는 마라, 로베스피에르, 당통, 디드로 등의 제목이 붙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프랑스 혁명과 관련돼 비극적 종말을 맞은 인물들이다. 로봇 이미지에는 '암살'(마라), '혁명은 폭력을 정당화하느냐'(로베스피에르), '웅변'(당통) 등과 같이 인물의 특성과 관련된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글과 이미지 사이의 상관관계를 제시하는 백남준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가고시안 갤러리가 55만불 달러의 가치를 매긴 '무제'(1994)다. 한국적 색감인 오방색 색동문양에 한글과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텔레비전 형상이 패턴처럼 그려져 있다. 텔레비전 화명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하고 문자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백남준 작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의 설치 미술도 다수 볼 수 있다. 백남준은 현대사회에 있어 중요한 인물을 TV 모니터와 여러 오브제를 사용해 인간 형상을 '볼타(Volta)'다. 3대의 소형 모니터로 이목구비를 만들고 몸체에 해당하는 구형 TV 케이스 안에 네온으로 볼트(V)의 형상을 만들어 넣은 비디오 조각이다. 작품명 '볼타(Volta)'는 연속 전류를 공급해줄 수 있는 전지를 최초로 개발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의 이름을 딴 것이며 전압을 측정하는 단위인 볼트는 그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55만불 가치를 매긴 백남준의 '무제'(왼쪽) 2020.12.03 89hklee@newspim.com

'호랑이는 살아있다(Tigers Live, 2000)'는 새천년을 맞아 DMZ 2000 공연에서 선보인 첼로와 월금 형태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변주한 작품이다. 1996년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백남준은 아이처럼 단순한 선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영상에는 휠체어에 앉아 크레파스로 어린이가 낙서하듯 천진난만하게 호랑이를 그린 작가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후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북한에서 제작된 호랑이 다큐멘터리,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백남준은역사적 고난을 이겨내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한민족의 모습을 강인한 기상과 생명력으로 굳건하게 산야를 누빈 호랑이에 투영한다.

백남준은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과 독일에서 미학, 미술사, 음악사를 전공했다. 그 뒤 유럽과 미국을 다니며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전시를 선보였다. 그는 조각 작품과 비디오 영상을 결합하고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했으며 음악과 신체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열었고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서 레이저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선보였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2013),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도 대규모 회고전(2019)을 연이어 선보이며 백남준은 계속 재평가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