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242년 전통의 영국 최대 백화점 체인업체인 데번햄스(Debenhams)가 영국 내 매장 전부를 영구 폐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SPA 브랜드 탑샵(Topshop)을 보유한 아카디아 그룹(Arcadia)이 파산 보호신청을 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영국 소매 업계에서 또 다시 비보가 날아들었다. 데번햄스와 아카디아의 폐점으로 영국에서 총합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데번햄스 백화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월 12개월 만에 두 번째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번햄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자를 찾지 못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총 1만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영국 내 아울렛과 온라인 스토어는 인수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고 정리 후 폐점 수순에 들어간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동유럽 내 45개 프랜차이즈 매장의 운명도 영국 사업 인수자가 나타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날 데번햄스의 발표 전 JP스포츠패션은 데번햄스 인수 논의가 중단됐음을 알렸다. JP스포츠 측은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데다 영국 소매산업의 불확실성도 심화돼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정관리를 선언한 아카디아는 온라인 소매업체 부후(Boohoo)와의 인수 협상이 아직 살아있다. 아카디아는 미스셀프리지와 도로시퍼킨스 등 8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반면 데번햄스는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소매업 애널리스트인 피파 스티븐스는 "아카디아 브랜드들은 파산 후 생존 기회가 있지만, 데번햄스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애널리스트는 "데번햄스 폐점으로 영국 소매업이 큰 충격을 받았고 이는 다시 부동산 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의류 소매업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이중 악재를 맞아 매출 급감이라는 난관에 부딪쳤다.
막스앤스펜서와 셀프리지는 봉쇄조치에 따른 수개월 간 영업 중단과 재택근무로 인한 오피스웨어 수요 급감, 온라인 쇼핑으로의 급격한 전환 등으로 매출이 크게 악화되자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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