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파산보호신청 계속될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상반기 미국에서 소매업의 파산보호신청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서 의류 및 신발 판매 점포들은 문을 닫거나 파산보호 신청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계 컨설팅 업체 BDO USA를 인용해 연초부터 지난 6월 18일까지 소매업체 18곳이 파산보호 신청서(챕터11)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고급 백화점 니만 마커스 그룹과 JC페니, 스테이지 스토어스, 피어1임포츠, 튜스데이 모닝, GNC 홀딩스 등이 포함된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도 럭키브랜드덩거리스와 브룩스 브러더스, 앤 테일러의 모기업 아세나, 스타인 마트, 멘스웨어하우스, 테일러드 브랜드 등 11곳의 소매업체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WSJ은 올해 소매업체들의 파산보호 신청이 48곳의 업체가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보호 신청서를 낸 지난 2010년과 비교된다면서 올해 소매업체의 파산보호신청이 이미 지난해 22건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소재 파산 자문회사인 메루의 카일 스터전 매니징 파트너는 "올해는 소매업체 역사상 최악의 한 해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파산보호 신청한 JC페니의 캘리포니아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각 주(州) 정부들은 쇼핑몰 등 소매업체들에 강제 휴업을 지시했다. BDO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이 현재 취해지고 있는 조처도 오프라인 소매업체에 큰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청산과 자산 매각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팬데믹 속에서 더욱 강화하고 있다.
A&G 리얼 이스테이트 파트너스의 앤디 그레이저 공동 대표는 "이것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BDO는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폐점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메이시스와 베드배스앤비욘드, 갭 등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은 1만 곳 이상의 점포를 닫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9500곳의 폐점 기록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소매업체들의 폐점은 주로 파산보호 신청 이후 이뤄졌다.
코어 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매업체들은 올해 최대 2만5000곳의 점포를 폐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동안 소매업체들의 점포들이 입점한 쇼핑몰 소유주들은 파산 소매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쇼핑몰 기업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는 최근 JC페니와 같은 기업을 사들이면서 이들이 챕터11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