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소프트한 면에서 韓위상 높아져"
"韓, '키만 큰 것이 아닌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 받고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임 대사들에게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키는 컸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며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 임무홍 주라오스 대사, 고봉우 주에콰도르 대사, 임정택 주가나 대사,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등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 경제력뿐 아니라 방역과 보건·의료, 민주주의, 국민의식, 문화의식 등의 소프트한 면에서 우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외교 업무를 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한 국력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했다.
![]() |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페인,아프카니스탄등 6개국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1.30 photo@newspim.com |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영국의 월간지 '모노클'은 최근 "세계적으로 매력을 발산해온 영화, TV,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의 강력한 소프트파워 요소는 여전하다"며 "한국의 음악과 영화는 명실상부한 문화 수출품"이라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서 '귀국 항공편' 등으로 재외국민 귀국에 발 빠르게 대응한, 재외공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에서 힘을 써줘 그간 120개국 5만 명의 재외국민이 돌아올 수 있었다"며 "나라가 왜 존재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감사하는 분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 재외공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기회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마무리 발언에서 백신의 공정한 보급 문제,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재국과의 협력은 물론 국제적 협력을 확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는 대한민국이 재발견되고, 재외동포들은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임장 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대사들 배우자들에게는 꽃다발이 증정되기도 했다. 꽃다발에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국민 중심, 국익 중심의 외교를 구현해 나가라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당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꽃다발은 붉은색 미니과꽃(꽃말 '공감'), 흰색 덴파레(축하), 오렌지 메리골드(우정)로 구성됐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