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기지 공사자재 반입이 무산됐다.
국방부는 27일 오전 사드 기지 길목인 진밭교 위에서 진입 반대 농성을 벌이는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사드대책위)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강제해산을 통해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을 시도했으나 시민단체 활동가 1명이 인근 절벽에서 투신하겠다며 국방부와 경찰의 강제해산에 강하게 저항하자 국방부측은 공사자재 반입 시도를 중단했다.
국방부는 현장에서 반대단체와 주민들과 협상을 갖고 자재반입을 일단 포기하면서 극렬한 몸싸움은 종료됐다.
국방부의 강제해산과 반대단체의 저항 과정에서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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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방부와 경찰이 강제해산을 통해 경북 성주 사드기지 공사자재 진입을 시도했으나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격렬한 저지에 반입을 포기했다. 사진은 지난 2월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의 사드부지 건설비 전용은 불법, 국민 속이고 사드부지 건설비 대준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 모습.[사진=뉴스핌DB] 2020.11.27 nulcheon@newspim.com |
국방부와 반대대책위.주민들은 현장 협상을 통해 '골재를 적재한 자재차량 11대 반입 철회'와 '생필품 등을 실은 10여대는 진입'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현장 합의에 따라 사드대책위와 농성 주민 등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자진 해산했다.
이어 오후 3시쯤 골재를 적재한 트럭을 제외한 일반 차량은 반대 주민들의 별다른 제지 없이 사드기지 내로 진입했다.
앞서 사드대책위와 주민 70여명은 국방부의 공사자재 진입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새벽부터 사드기지 진입 초입인 잔밭교에 승합차 등을 가로질러 봉쇄하고 사다리와 철제 구조물 사이에 몸을 집어넣고 그물을 뒤집어 쓴 채 진입 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사드대책위와 주민들은 '코로나19 대확산 공사 강행 절대 안된다', '미국 요청이면 K-방역도 무용지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700여명의 경찰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방송을 통해 이들 반대단체와 주민들의 자진 해산을 유도하다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부터 본격적인 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사드대책위와 주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경찰은 주민들을 강제로 들어내기도 했다.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에서 외부 활동가로 알려진 1명이 인근 절벽에서 투신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면서 해산작전은 중단됐다.
이어 국방부측과 사드대책위 등과의 현장 협상이 이뤄지면서 격렬한 대치상황은 종료됐다.
앞서 경찰과 주민 등은 지난달 22일에도 사드 기지 내 장비 반입을 놓고 충돌하는 등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