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방 한 펜션에서 검거·체포영장 집행…사기 등 혐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연결고리로 지목된 핵심인물 정영제(57) 옵티머스 대체투자부문 대표가 의혹이 불거진지 5개월 만에 검거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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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신병 확보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 옵티머스 사건 추적·검거팀이 전날(25일) 지방 한 펜션에서 수배 중이던 정 대표를 검거,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이뤄졌다.
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심사 당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연관 부동산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벌인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봉현물류단지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담겨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를 주로 판매하도록 개입한 의혹을 받았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난 12일 재판에서는 NH투자증권 실무진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영제 대표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를 만나 김재현을 소개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영채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한 청탁성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잔액 5151억원 가운데 84%인 4327억원을 판매했다.
정 대표는 2017년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진 지난 6월 잠적해 해외 도피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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