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 대중 수입품목 섬유 등 4가지…한 달 사이 270개나 줄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달 북한과 중국 간 전체 교역량이 166만달러(약 18억3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해관총서가 자체 홈페이지에 북중 교역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25일 발표한 북중 품목별 수출입 현황을 분석해 10월 북중 전체 교역량 166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8700만달러에 비해 173배나 줄어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수입품 품목이 지난 9월 274가지 였던 것에 반해, 10월 들어서는 4가지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수입품 4가지는 전기와 섬유, 합성수지 품목뿐이다. 북한 주민의 삶과 관련된 밀가루와 식용유, 의약품, 담배 등이 10월 수입품 목록에서 빠졌다.
일련의 품목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수·출입을 금지한 대북제재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런데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의 물자 수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수출액만 놓고 보면, 10월 한 달은 25만3000달러였다. 이는 지난 9월 1888만달러보다 99%나 줄어든 것이며, 북한이 코로나19에 대응한다며 북중 국경봉쇄 등 '국가비상방역 체계'를 가동한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북중 교역량이 눈에 띄게 감소 된 원인으로 한층 더 강화된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9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에 특수부대를 보냈다며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RFA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는 국경경비가 취약한 양강도 지역 국경연선지역 등에 지뢰매설 작업이 진행됐으며, 같은 달 중순에는 회령시 등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경 인근에서의 외부접촉자들에 대한 신고체계를 철저히 세우라"는 보위부 강연이 있기도 했다.
지난달 1일부터는 회령시 등 국경도시 일대에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모든 주민들의 야간통행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진 북한 내 가공무역이 잠정 중단되거나 무역선박의 운항 중단 등으로 국명무역회사들이 해체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