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최종 단계 임상시험에서 평균 70%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예비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영국과 브라질 등에 실시한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실험군과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받은 대조군에서 총합 131명의 감염자가 나온 후 예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95%에 달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보다 효과가 낮은 것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은 투약 방식에 따라 효과율이 28%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첫 번째로 약 2700명에게 반회분 투약 최소 한 달 후 1회분을 추가 투약한 경우 감염 예방 효과는 90%까지 오른 반면, 두 번째로 약 9000명에게 1회분씩 최소 1개월 간격으로 2회 투약했을 경우 효과는 62%에 그쳤다. 이런 차이가 생긴 세부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은 두 방식 모두 나타나지 않았고, 실험군 감염자 중 입원 환자나 중증 발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공중보건 긴급사태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은 지난 19일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동료심사를 거친 2단계 임상시험 예비 결과를 발표한 지 4일 만에 최종 임상 예비 결과를 내놓았다.
2단계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이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연령의 성인에게서 안전하게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즉각 전 세계 보건 당국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하기 위한 데이터 제출 준비에 착수할 것이며, 백신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해 2021년에 최대 30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의 백신은 섭씨 2~8도의 냉장 온도에서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초저온 저장이 필요하지 않아 보관과 운송에 더욱 용이하다.
이러한 보관상의 이점과 기대되는 낮은 가격으로 인해 중저소득국에 대한 공급이 특히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앞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5%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발표했고, 미국 모더나는 94.5%의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3상 예비 결과를 내놓았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가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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