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씨에스윈드가 미국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북동부 해안에 해상풍력 타워공장을 신설하고, 윈드 벨트인 중부지역에는 육상풍력 타워공장을 갖출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동사의 미국 공장 확보는 고객사들의 높은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풍력 시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설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고=씨에스윈드] |
향후 미국에서는 육상 풍력용 지원정책인 PTC, 해상풍력용 보조금인 ITC가 재개되거나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력회사들은 2035년까지 100% 카본프리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설치에 집중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더욱 중요한 것은 바이든이 'Buy America'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음 선거를 위해서도 일자리 확대가 최우선 정책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의 상위 터빈메이커들인 GE, Vestas, Simens Gamesa, Nordex 등이 모두 미국산 타워의 제조를 원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고객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화답한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의 증설은 곧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씨에스윈드에 대한 가장 큰 투자 리스크는 미국의 무역장벽이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공장을 다원화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또 그동안 미국에 공장을 건립하고 싶어도 수요가 불안정해서 망설였다.
한 연구원은 "바이든의 미국 풍력시장은 수요보다는 공급여력을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며 "미국 진출로 씨에스윈드는 더 이상 무역장벽의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풍력 타워업체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두 개의 공장 확보가 완료되면 3~4년 내에 5000억 원~1조 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22%의 EPS 희석효과가 있지만, 실적개선 효과는 이를 충분히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씨에스윈드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380만주, 3503억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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