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재봉쇄 우려가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엿새 만에 상승했지만, 뉴욕시간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추가 부양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19일(현지시각)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06% 하락한 92.26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5% 상승한 1.1873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0.04% 하락한 103.75엔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4% 하락한 1.3263달러에 거래됐고 호주 달러는 0.23% 하락한 0.729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달러화는 안전자산 수요로 지지되는 한편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새로운 추측이 나오면서 다소 주춤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매코널 측에서 코로나19 협상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올랐고 위험통화로 간주되는 호주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낙폭을 늘렸다.
지난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 협상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금융 시장이 흔들렸다. 투자자들은 결국 오는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야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사실에 체념한 상황이었다.
배녹번 포렉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얇아서 척 슈머의 발언이 나오자 문이 더 열렸다"며 "시장은 경기 부양 소식에 여전히 민감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면서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 사이에서 팽팽한 힘겨루기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뉴욕시가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다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의 누적 사망자수는 25만명을 넘었다.
미 정부의 경기 부양 계획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전날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채권 매입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외환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계절 조정치)는 74만2000건으로 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 70만7000건보다 많았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은 1.2% 상승한 1만8004달러에 거래되며 3년 전 기록한 사상 최고점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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