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이번 주 모더나도 성공적인 코로나19(COVID-19) 최종 임상 예비 결과를 내놓으면서,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이자(90%)보다 높은 94.5%의 효과를 보였다는 모더나의 예비 결과는 3만명의 자원자 중 최종 접종 1주 내 95명의 감염이 확인된 이후 작성된 것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과 위약을 접종한 대조군 총합 95명이 감염된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감염자 95명 중 5명만이 실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4.5%라는 수치가 집계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은 남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도 아직 불확실할뿐더러 고령자와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에 접종했을 경우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도로 통제된 임상 시험과 달리 실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접종이 시작돼야만 백신의 실제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는 모더나의 백신이 코로나19 증상 발현을 막아준다는 사실이다. 증상이 나타난 피험자들만이 분석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백신이 감염 자체를 막아줄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감염만이 아니라 증상 발현을 막아주는 백신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뿌리 뽑으려면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백신이 시급하다.
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mRNA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의 돌기 단백질에 방어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한다.
하지만 두 백신 모두 다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숨어버릴 경우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게다가 두 백신 모두 고령자에게서 젊은 성인만큼의 면역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화이자의 임상 1, 2기에서는 고령자의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젊은 성인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모더나의 경우 중화항체 생성 이슈는 70세를 기준으로 고령자와 젊은 성인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T세포 생성에는 큰 차이가 났다. 따라서 고령자에게는 젊은 성인만큼 뛰어난 면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효하다.
다만 현재 각기 다른 방법과 기술에 기반한 200개 이상의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고령자와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에 더욱 적절한 백신이 나올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은 T세포를 유도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고,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백신은 특히 고령자에게서 면역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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