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합병 시간표 촉박…"아시아나항공 자회사 2년내 매각해야"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11:43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11:43

한진칼 최대주주 3자 연합 '법적 대응' 예고
노조 반발·공정위 독과점 이슈도 넘어서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정부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딜'을 공식화했다. 악화일로를 걷던 항공업 재편을 위해 양사를 통합 후 글로벌 10대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

이를 위해 채권단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연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종 인수·합병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한진칼 최대 주주인 3자 연합의 강력 반발부터 아시아나항공 증손회사 이슈, 공정위 독과점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핌DB]

◆증손회사 어쩌나…인수냐 매각이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경우 증손회사 이슈가 불거질 전망이다.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44%) 및 아시아나IDT(76%) 등의 지배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현행 공쟁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현 인수조건이 유지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에어부산 지분 56%를 2년 이내 추가 매입하거나 매각해야만 한다.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IDT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분을 매입할 경우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 부담이 크다. 이미 많은 돈을 인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도 난항이 예상된다. 저가항공사(LCC) 업황도 좋지 않아 마땅한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 후 2년의 기한 내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처분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과징금을 맞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두 대형 항공사 통합과 LCC 재편도 예상돼 자회사들의 적절한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GGI, 산은에 법적대응 예고

산은의 한진칼 자금 투입 과정도 상당한 난관이 있을 수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칼에 대한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고 기존 한진칼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를 확보하게 되는데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한진칼 상황을 감안할 때 조원태 회장에 우호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산은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 없는 지원은 조 회장이 한진칼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산은 경영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 경영진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3자 연합 및 기타 주주와도 의견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노조 반발, 공정위 이슈도 난관

노조의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도 관건이다. 산은은 한진그룹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전날 "노동자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통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여부도 걸림돌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국내선 기준 수송객 점유율은 62.5%다. 사실상 독과점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으로 시장에서 독점적·지배적인 사업자가 탄생해 가격이 올라갈 압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하면 합병 자체를 불허하기도 한다.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도 받아야 한다는 점은 변수다. 공정위가 승인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이 있는 외국에서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두 회사의 합병 자체가 무산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되는 항공사 통합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넘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실제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