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北, 여성들에 특별식량 공급하며 다출산 강조…주민들 "코로나·경제난인데"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08:58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08:58

소식통 "여성들, '지금 아이를 낳는 것은 머저리'라며 비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당국이 11월 16일 어머니절을 맞아 다출산 여성들에 특별식량을 공급하는 등 여성들의 다출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국이 중앙방송을 통해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이야말로 자녀들을 키워 나라에 바친 당의 충신이며 모성영웅'이라고 요란하게 선전하면서 다출산 여성들에 특별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기 위해 나온 평양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어머니절을 맞아 평안남도 은산군에서는 아이를 3명 이상 출산한 여성들에 어머니절 기념 명절물자가 공급됐다"면서 "다출산 여성들이 당의 배려라며 특별 공급받은 물자는 1인당 옥수수 15kg과 현금 5000원"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당은 그러면서 '다출산 여성들을 적극 따라 배워 모든 여성들도 자녀들을 많이 낳아 조국 앞에 떳떳한 어머니로써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주민들의 생활고가 악화되는 가운데 당국이 어머니날 명절에 다출산 여성에게만 식량을 차별 공급하면서 여성들의 다출산을 강요하는 행태를 두고 주민들은 '아이를 낳으려 해도 먹을 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자연재해로 인해 동네사람들 모두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당국은 어머니날 명절에 식량을 일부 다출산 여성에만 공급하면서 여성들의 다출산을 강조하고 있다"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여성들에게 다출산만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는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국이 어머니날 아침부터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도 많고 눈물도 많은 어머니들에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는 빈말 선전을 늘어놓고 있지만 여성들은 '지금 같은 세월에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며 일등 머저리'라는 말을 하면서 아이 낳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다출산 여성들에게 식량 등 어머니절 특별 국가물자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중앙의 지원 없이 지방 자체로 예산을 마련해 식량과 현금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이번 특별물자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