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해외 가족 송금액 일부분 수수료로 챙겨"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엄하게 단속하는 가운데 중국휴대전화 브로커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기관과 연계된 전화브로커들은 안전한 통화를 보장하는 대신 고액의 송금수수료를 챙기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현지시각) "요즘은 집에 가만히 앉아서도 중국이나 한국 등 외부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당국이 비법적인 중국손전화를 통제하자 사법기관과 연계된 전화브로커들이 주민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외국과의 전화통화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북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손전화기를 취급하는 중국 국경도시 상점.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Koryolink) 간판도 보인다. [사진=RFA 홈페이지 캡처] |
이 소식통은 "요즘은 국경연선지역은 물론 나라 안 어떤 지역이든 중국손전화 이용이 가능해 졌다"며 "비법적인 중국손전화로 외부와 연계해주는 사람들은 사법기관 성원의 가족이거나 간부들과 결탁이 되어 있는 브로커들로 중국손전화를 사용하다 단속당할 염려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법손전화 브로커들은 해당 지역에서 누가 한국과 중국에 가족이나 연줄이 있는지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면서 "탈북민 가족들 중에서 단속이 두려워 감히 손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상들을 은밀히 찾아다니며 전화연계 서비스를 제안하고 수수료를 뜯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북민 가족에게 손전화 통화를 제공하는 조건은 손전화 통화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해외의 가족이 송금하는 돈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는 것"이라며 "주민을 찾아가 통화를 제공하는 손전화브로커들은 통화와 송금의 안전을 보장하는 댓가로 송금 액수의 30%를 서비값(수수료)으로 받게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를 통해 비법적인 중국손전화의 안전통화가 보장되면서 탈북민 가족들이 사법당국의 단속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자기 집에 앉아서 영상과 문자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송금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 비록 수수료가 비싸긴 하지만 많은 탈북민 가족들이 브로커의 손전화를 통해 외국에 있는 가족, 친척과 연락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5일(현지시각) "요즘은 중국의 통신망을 이용한 비법적인 국제전화를 집에 앉아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사법기관과 연계된 힘있는 전화브로커들이 탈북민 가족을 찾아다니며 암암리에 전화통화를 연결해주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 큰 수술을 받아서 거동이 불편한 한 지인의 집에 전화브로커가 찾아와 남한에 정착한 가족과 전화연계를 해줘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할 수 있었다"면서 "남한에 있는 지인의 가족이 급하게 송금해준 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전화브로커는 단 한 차례의 통화를 연결해준 대가로 중국돈 6000위안(약 100만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힘있는 전화브로커들의 중국손전화 연계 서비스는 해당 주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되기 때문에 전화브로커들이 전화를 연계해준 다음 나중에 뒤통수 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해외에 있는 탈북자들은 고향에 남겨둔 부모형제의 안부를 확인하고 송금을 안전하게 할 수 있어 비싼 송금 수수료를 감수하며 전화브로커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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