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화 계획은 없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첫 전화통화를 오는 12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 간 전화통화는 언제쯤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오늘 밤에 통화하느냐는 기자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오늘 통화 계획은 없다"며 "내일 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다.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최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세계 각국 정상들의 통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이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외교부와 함께 그간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통화를 위해 물밑 조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문 대통령과 스가 日 총리 중, 먼저 수화기 잡는 쪽은 누구
외교가에선 한국과 일본 정상 중 누가 먼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하는지도 은근 관심사다. 일본은 미일동맹을 주변국에 과시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바이든이 주인인 백악관에 '일착(가장 먼저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인 지난 2016년 11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2시간 먼저 전화통화를 했다.
또한 정상회담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빨랐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달 뒤인 2017년 2월 신속하게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 이후 두 번째로 아베 전 총리를 만난 것이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일본이 전통적으로 미국 신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거의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 역대 대통령 전화통화 어땠나…축전 발송 시기도 관심
박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하루 만인 2016년 11월 10일 첫 전화통화를 했다. 신속한 통화였다. 단 현재와 같은 '불복' 사태 같은 변수가 없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아울러 전화통화 하루 전날에 축전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 당선이 확정됐던 2008년 11월 6일 기준, 하루 만에 축전을 보냈다. 또한 사흘 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최종 당선 3일만인 2000년 12월 16일 첫 전화통화를 했다. 그해 11월 7일 치러진 선거 결과를 두고 고어 후보가 패배 인정 취소로 개표와 검표 등의 절차를 거친 탓에 늦춰진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그해 11월 8일 축전을 보냈다가, 12월 14일 재차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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