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공연계가 '소소티켓' 사업과 함께 '소중한 문화챌린지' 캠페인에 나섰다. 정부가 티켓소비를 지원하고, 종사자들은 '공연사랑'과 '방역수칙'을 강조하며 '안전한 공연 관람' 문화를 독려한다.
11일 '소중한 문화챌린지' 대국민 캠페인 관련 기자간담회가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와 뮤지컬배우 김소현, 김문정 뮤지컬감독, 소리꾼 김준수가 참석했다.
이날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을 언급하며 "매년 공연계와 만남을 갖는데 올해는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가장 큰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소소티켓 사업이 예술현장의 거름이 돼서 활동의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2020.11.11 jyyang@newspim.com |
김문정 뮤지컬 감독은 "오늘도 환자가 급격히 늘어서 마음이 무겁다.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가 사회적 추세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해 내내 계속돼왔다"면서 "어디든 안전한 장소가 없다. 얼마나 모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모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공연인이나 관람객에게 누가 되지 않게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소현은 실제 무대에 서면서 힘든 점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실 배우들은 무대에 서는 사람들이라서 누구보다도 체감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와주신 관객들을 마주하면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 무대가 소중하다는 생각에 울컥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초, 중간만 해도 모두가 우왕좌왕했고 연습실에서도 공연장에서도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규칙과 매뉴얼이 생겨서 그걸 지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나라에서도 원사업을 해주셔서 배우들도 캠페인을 배우들이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해주시고 있다. 관객들도 호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일을 시작으로 공연계가 안정을 찾고 관객분들도 안전한 마음을 갖고 공연을 관람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리꾼 김준수도 "많은 분들께서 이 사태에 있어서 늘 마음을 졸이면서 무대에 임하고 있다. 올 초에도 국립창극단에서 작품을 준비했지만 공연날이 임박해서 취소된 적이 있었다. 참여하는 이들이 많이 절망했었고 기다려온 관객들도 그런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공연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캠페인에 참여해주시는 만큼, 다같이 안전, 방역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발행을 시작한 '소소티켓' 사업은 10일 기준으로 46만장이 다운로드 됐으며, 지난주부터 각종 극장 공연들이 좌석 '띄어앉기' 시행을 멈췄다. 이에 따라 남은 좌석들을 풀기 시작하면서 예술지원경영센터에 따르면 주말 사이 티켓 매출이 26%가량 늘어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2020.11.11 jyyang@newspim.com |
김도일 예경 대표는 "어느 공간 하나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도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멈추지 않고 수백만의 관객들이 왔다갔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합심해 안전수칙을 지킨 결과"라며 "코로나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 판매에 직접적으로 타격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전한 관람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 시대가 꽤 오래 이어지면서 , 오프라인 중심의 공연계가 온라인, 비대면 위주로 개편될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문정 감독은 "비대면 콘텐츠 개발에 돌입을 한 시점이지만, 공연의 본질은 내 앞에서 하는 것 자체이고 온라인이나 비대면은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대안이다. 영상매체와 현장성이 중요한 공연은 본질이 다르다. 갈림길에 서서 이 문제를 바라보기보다는 본질에서 추구하는 걸 전달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비대면은 이 상황에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 모두가 고민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역시 "무대에서 라이브로 관객과 호흡하는 부분이 굉장히 큰데 온라인으로 갔을 때는 그런 현장감을 전달하기 어렵다. 실제 라이브를 관객에게 온라인 스트리밍을 하더라도 서비스같은 느낌이다. 직접 오시는 분들께 아쉬운 마음을 달래드리는 목적이지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마음적으로는 오픈해두려고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얘기했다.
특히 국악인 김준수는 "국악의 장점은 관객들과 소통 중 추임새를 해주시는 거다. 그 힘을 이끌어가고 서로 힘을 주고받는데 지금 많이 단절돼있다. 무대에서도 소리꾼들이 힘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댓글로 소통을 한 공연이 있었지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 한계가 아직은 많고 아쉬움을 느꼈다. 이 순간에, 위기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이 완전히 대체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2020.11.11 jyyang@newspim.com |
다만 '소소티켓' 사업과 캠페인의 변수는 앞으로의 코로나 확산 추이다. 재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르더라도, 1.5단계부터는 공연장 내 띄어앉기가 다시 시작된다. 김도일 대표는 "충분히 그런 변수가 있다. 문체부 산하에서 8개 할인쿠폰 사업이 진행 중인데 방역당국과 관계가 우선시되고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라며 "이 사업도 원래 8월에 오픈하려고 했지만 재확산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쿠폰 발행 시기와 사용 기간이 조정될 것"이라고 탄력적인 운영을 예상했다.
뜻밖에 무거운 얘기가 오고간 후, 김문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티켓사업을 지원한다는 생각에 반갑게 참여했지만 무거운 자리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매일 걱정할 때 리더로서 결정이 참 힘들었다"면서 "다만 이 사업 자체가 효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좀 더 근본적인 대안과 자구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객석 점유율 70% 되지 않으면 흑자를 볼 수 없는 구조다.
또 그는 "공연은 티켓 가격이 있으니, 8000원의 지원이 얼마나 체감이 될지 모르나 너무나 그래도 감사했다. 지금은 정답이 뭔지, 예측을 하거나 해답을 향해 달려가기도 무모한 현실이다. 저희는 우는 소리밖에 못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희도 자체계발,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느낀다. 동료들에게 아주 고된 리허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고 했다. 다시 무대가 올라갔을 때 빛날 수 있다. 나라에서도 언론에서도 더 좋은 기회를 위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소티켓'은 각 예매처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차 쿠폰이 지급되며, 1차분은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지급되는 2차 쿠폰은 발급 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중한 문화챌린지' 캠페인은 각종 SNS를 통해 현직 배우들과 종사자들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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