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I 혁명과 미래교육 토론회 축사
"디지털대전환, 교육의 질 높일 기회…미래교육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디지털대전환 시대는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의 미래교육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열린 AI 혁명과 미래교육 토론회 축사로 나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것이 바로 교육"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사람들,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아온 이들을 이끌어온 힘이 대한민국의 교육"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교육이 언제부터인가 희망의 동력이 아니라 불안과 무력감의 근원이 되었다"고 한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02 kilroy023@newspim.com |
원 지사는 "교육이 기회의 튼튼한 사다리로 작용할 수 있을지,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키울 수 있을지, 기초학력에 모자라는 낙오자가 없도록 노력을 기울이는지, 학생과 학부모는 공교육 보다 사교육에 의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부의 시원한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기간 등교가 힘든 상황에서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의 돌봄을 받는 가정과 받지 못하는 가정 간의 학습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고등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몸에 익은 정도에 따라서, 사교육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서 학력격차가 벌어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가정배경에 의한 학력양극화, 막대한 사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에 따른 양극화 등이 전보다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어 "비대면 수업전환으로 제대로 된 지침과 경험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교사들, 집에서 자녀를 돌볼 여유가 없는 맞벌이 학부모들, 자기주도적 학습을 익히지 못한 학생들 등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다"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고 대비하지도 못한 채 코로나 확산 방지에 골몰해 등교 인원 숫자에만 매달린 교육부에 책임이 있다"고 일갈했다.
다만 원 지사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대전환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학생들은 풍부한 교육컨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교사는 학생 수준과 관심에 초점을 맞춰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교육의 기능을 높인다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길러 향후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정부를 향해 "인공지능 확산이라는 공포 마케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국민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일반적인 학령기를 넘은 성인학습자도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인공지능 진화의 시계가 빨리질수록 우리 정부의 미래교육 지원도 시급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AI 혁명과 미래교육 토론회는 제주연구원과 국민의힘 박수영·김병욱·이영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는 이주환 전 교육부 장관이 맡았으며, 박정철 단국대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석재은 한림대 교수, 김종현 제주더내일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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