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주 연초 대비 아직 마이너스..."후유증 지속 우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증시에서 9일(현지시간) 부동산 관련 주가가 성공적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소식에 대폭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입은 부동산 업계가 백신 출시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주요 부동산 소유업체 주가는 20~30%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호스트 호텔스앤드리조트스(NASDAQ: HST)와 사이먼 프로퍼티그룹(NYSE: SPG)은 각각 30.1%, 27.9% 급등했고 SL그린 리얼티(NYSE: SLG)는 36.9% 폭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최종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90%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예비 데이터를 발표하고, 연내 의약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등 실물 관련 주식의 성과는 올해 대부분 전체적인 주식시장보다 부진했다.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은 가운데 부동산 소유주는 임대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을 진행했다.
WSJ은 화의자의 발표로 "쇼핑몰과 호텔, 오피스타워로 사람들이 다시 몰릴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평했다. 그린스트리트의 마이클 노트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 부문 책임자는 부동산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패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급등으로 부동산 관련주가 올해 낙폭을 만회한 것은 아니다. WSJ은 "많은 주요 부동산 주가가 여전히 연초 대비 하락세"라며, "이는 이 부문이 처한 곤경이 끝나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침체의 후유증은 앞으로 수년 동안 부동산 부문의 수입을 저하시킬 수 있고, 재택근무가 점점 인기를 얻는 등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사무실 공간을 종전보다 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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