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CJ대한통운이 택배 물량 증가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택배부문 시장점유율(M/S) 감소와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내년까지는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지만 추가적인 목표주가 상향을 위해서는 택배 M/S 하락 및 비용 증가 같은 우려를 떨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액은 2조7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5%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925억 원으로 각각 4%, 10% 성장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보다는 낮았다.
이번 실적을 살펴보면 택배부문의 물량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이 지속됐지만, 도급 및 간선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1%p 악화됐다. 글로벌 부문은 주요 지역 봉쇄조치가 해소되며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지만 CL 부문은 항만 물동량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됐다.
김 연구원은 "주요 해외 지역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부문 매출은 21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CL 부문 역시 자동차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실적을 견인했던 택배 부문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20년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21년에는 전체 택배 시장의 물량 증가가 둔화될 것"이라며 "쿠팡의 택배 사업 진출 역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쿠팡향 택배 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경쟁 사업자의 진출로 M/S의 일부 역시 하락이 불가피하다. 또 분류 작업 신규 인력 투입에 따른 비용 증가는 매출원가율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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