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독재 끝나고 두 번째 민주 선거 8일 실시
"수치가 대표인 NLD, 압승 아니어도 여당 유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오는 8일 총선거를 치르는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대표로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The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 주요외신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대표인 NLD가 집권세력을 누르고 압승해 정권 교체한 후 치르는 두 번째 민주 선거다.
[네피도 = 로이터 뉴스핌] 권지언 기자 = 미얀마에서 오는 11월 8일 민주정부 출범 후 첫 총선이 실시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각)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조기투표를 하고 있다. 2020.10.29 kwonjiun@newspim.com |
미얀마는 신뢰할만한 정치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NLD가 불교를 믿는 바마르족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확실히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 대다수는 군정으로의 반환을 원하지 않는다고 FT는 덧붙였다.
싱가포르 소재 동남아연구소(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 ISEAS)의 모에 츠자르 미얀마 연구 공동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2015년 총선에서 민주 정권으로 전환한 것이 계속되길 원한다면, NLD가 유일한 선택지라고 볼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군정으로의 반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츠자르 위원장은 2015년 선거에서 NLD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난 총선에서 NLD에 참패한 통합단결발전당(Union Solidarity and Development Party, USDP)을 비롯해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90여개 정당과 표 대결을 벌이는 만큼, 득표율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대외적으로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지난해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출석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 사건 관련 혐의를 부인해 미얀마를 방어하는 등 국내에서는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은 이번에 처음 투표하는 500만명을 포함해 약 3800만명이 유권자로 나선다. 미얀마는 코로나19 확산되자 지난 10월 29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사전 투표를 진행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도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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