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IPOC)가 임대 받은 공공 항만시설을 무등록 업체에 재임대 해주고 관리비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을 챙기고 있다.
IPOC는 인천항 이용 9개 하역사가 출자해 만든 내항 통합운영업체로 인천항만공사로부터 내항의 야적장과 창고 등 항만시설 대부분을 독점 임대하고 있다.
4일 인천항만공사와 IPOC,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IPOC는 항만공사에서 임대 받은 항만시설 가운데 내항에 야적장 20만㎡ 가량을 수출용 자동차 관련업체(일명 선측물류사) 3곳에 나눠 재임대 해 주고 있다.
선측물류사들은 선적 일정이 잡힌 수출용 자동차를 이곳 야적장에 대기(3~4일)할 수 있도록 하고 승용차 1대당 4만5000원 안팎의 보관·관리 비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측물류사 3곳은 항만 내에서 작업 및 영업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나 승인을 받지 않은 무등록 업체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항내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항만운송사업법 등 관련법에 따라 면허를 받은 등록업체이어야 하나 이들 선측물류사는 면허가 없는 무등록 업체"라고 말했다.
인천 내항에 선적 대기중인 수출용 중고자동차2020.11.04 hjk01@newspim.com |
IPOC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이들 무등록 업체 3곳에 야적장을 재임대해 주고 인천항만공사에 내는 임대료에 20% 가량을 관리비 명목으로 추가한 임대료를 받고 있다.
IPOC 관계자는 "항내 야적장 임대료는 평(3.3㎡)당 2300원 초반이며 선측물류사에는 관리비 명목으로 500원 가량이 추가된 임대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IPOC는 2년여 동안 무등록 선측물류사에 야적장을 재임대해 주고 관리비 명목으로 8억여원을 챙긴 것이다.
인천항을 이용하는 한 화주는 "제대로 자격도 안 갖춘 무등록 선측물류사는 야적장을 재임대 받아 한해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IPOC는 이들 업체로부터 관리비로 수억원을 챙기는 구조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인천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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