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청렴연수원, 공정·정직·배려 관련 인식수준 조사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10대 청소년의 10명 중 7명은 '회사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청렴연수원은 지난 9월 2일부터 2주간 공정·정직·배려 등 청렴 관련 인식수준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서 10대는 "회사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겠는가?"라는 질문에 70.9%가 "그렇다"고 대답해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공정' 분야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43%가 "우리 사회가 별로 공정하지 않다", 11%가 "전혀 공정하지 않다"고 대답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나는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해 사회의 공정수준은 낮게, 본인의 공정 수준은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담을 활용한 설문에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66.1%, "개천에서 용난다"는 11.7%로 나타나, 제 식구 감싸기 문화나 금수저·흙수저 문화는 아직 남아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 전경 [사진=국민권익위원회] 2020.07.28 kebjun@newspim.com |
'정직' 분야의 경우 "회사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겠는가?" 라는 설문에서는 ▲10대 70.9% ▲20대 50.8% ▲30대 42.9% ▲40대 32.5% ▲50대 이상 42.8%가 "그렇다"고 응답해, 10대 청소년들이 부정부패에 대한 신고 의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후 보험금을 더 받거나 합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겠는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입원한다"는 응답은 32.9%, "입원하지 않는다"는 67.1%로 나타났다.
또한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려면 추가수수료를 내야한다고 할 때 발급받겠는가?"라는 질문에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발급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39.5%, "가게 주인이 정직하게 세금신고를 하도록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겠다"는 응답은 60.5%로 나타나 눈앞의 이익보다는 양심을 지키려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배려' 분야의 경우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추어 연초 계획한 가족여행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5.7%가 취소하겠다고 답해, 사회 문제를 공감하고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길에 위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도와줄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도와주겠다는 응답이 72.1%로 나타났다. 또한 "공동주택에서 이웃에게 소음이나 냄새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89.0%로 나타나 타인을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렴을 공정, 정직, 배려 항목으로 나누어 만 14세 이상 69세 이하 대한민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사회 전반에 대한 인식 수준, 상황별·주제별 공감도 등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측정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19%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청렴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했다"며 "10대 청소년들의 청렴·공정에 엄격한 기준과 높은 기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청렴 교육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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