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9개월만에 반등…증감률 2년 중 최고치
4대 시장 일평균 수출 25개월만에 모두 증가세 전환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10월 수출이 전년대비 조업일수 부족으로 3.6%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44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했다. 수입액도 390억달러로 5.8%줄었다. 10월 무역수지는 59억8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 일평균 수출 9개월만에 반등…증감률 2년 중 최고치
조업일수가 이틀 부족해 총수출은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로 5.6% 증가해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일평균 수출액이 21억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13개월만이다.
특히 최근 2년 간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였던 달은 2018년 11월(3.6%), 2020년 1월(4.2%), 2020년 10월(5.6%) 3번밖에 없었다. 이번 달 일평균 증감률은 2년 중 최고치다.
9월과 10월 수출은 추석연휴 배치에 따른 조업일수 차이 영향이 커서 각각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9∼10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총수출', '일평균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주요 15대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차전지 등 7개가 증가를 기록했다. 일평균으로는 철강도 수출이 늘어 지난 2018년 8월 이후 최다인 8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증가와 3개월 연속 80억달러 돌파를 달성했고 자동차는 2개월 연속 증가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첫 40억달러를 돌파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호조로 연간 수출이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는 26개월 만에 첫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저유가로 각각 22개월과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부진이 이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총 수출 증감률, 총 수출금액, 무역수지 등 주요 지표들의 실적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4대 시장 일평균 수출 25개월만에 모두 플러스
수출의 66%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총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일평균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아세안의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4대 시장 일평균이 25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 반등했다.
4대 시장 외에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고, 인도로의 수출도 2개월 연속 일평균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또 일본(-16.5%→-10.8%)과 중동(-19.4%→-11.5%), 중남미(-35.5%→-9.9%)에 대한 수출은 9월보다 일평균 감소율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신북방(CIS+몽골)과 신남방(아세안+인도)으로의 일평균 수출실적도 각각 11.2% 3.1%로 9개월 만에 첫 플러스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HMM의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제공=HMM) 2020.10.12 syu@newspim.com |
또한 주요 수출국들의 동반 부진 속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10대 주요 수출국의 금년 누계(1~8월)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중국·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달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이번 달은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달 20억달러를 넘긴데 이어, 이번 달은 1년여 만에 21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