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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고키가 대화로 들여다본 일본 내 혐한주의

기사입력 : 2020년10월30일 17:43

최종수정 : 2020년10월30일 17:43

아트선재센터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무비)' 30일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본인 미술가 다나카 고키(45)가 일본 내 일어나는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재일한국인 여성과 일본계 스위스 남성의 대화로 풀어본다.

아트선재센터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다나카 고키의 국내 첫 개인전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 무비)'을 개최하고 그의 영상작품을 통해 급증하는 국가주의와 인종 차별 등 분리와 경계가 거세지는 세계의 공통 이슈를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다나카 고키의 국내 첫 개인전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 무비)' 전경 [사진=아트선재센터] 2020.10.30 89hklee@newspim.com

영상은 재일한국인 3세인 우희와 일본계 스위스인 크리스티앙의 여정과 대화로 이뤄지며 두 사람은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적, 정치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에서 나는 정치 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우희와 "나는 단 한번도 내가 일본인이라고 생각해본적 없다"고 말하는 크리스티앙의 대화에서 서로 다른 갈등과 정체성과 겪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두 사람은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아라카와 강둑과 같은 차별을 상징하는 장소를 차례로 방문한다. 전시장에는 아라카와 강둑 사진도 크게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재일한국·조선인의 삶과 역사에 대한 강의와 증언, 작가인 다나카 고키와의 대화를 포함한다.

일본인 미술작가가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다루게된 계기는 그가 사는 교토 주변 지역인 히가시쿠조에 재일한국·조선인을 많이 접하면서 관심을 갖게됐다. 또 사회학자이자 재일한국·조선인연합 소속인 한동연씨와 2016년부터 연을 맺어 '다치기 쉬운 역사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0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무비)' 전 기자간담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다나카 고키 2020.10.30 89hklee@newspim.com

30일 온라인을 통해 전시 간담회에 참석한 다나키 고키는 "한동연씨를 만나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다가왔고, 이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며 "일본 안팎으로 자이니치 코리안에 대한 차별 이야기를 잘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같이 지내는 파트너가 가와사키 지방 출신인데 이 곳은 혐한 시위가 이뤄진 곳"이라며 "직접 혐한 시위를 하는 것을 봤는데 한국인들에게 심한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회상했다.

다나카는 이후에도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 무비)'와 같은 작품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2018년 이 작품을 만들었고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풀어갈 이야기가 많다"며 "내년 초에는 히가시쿠조 지역에서 상영회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나카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다나카는 "우경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미술이 세계적인 현상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지대다. 다양성, 민주주의, 해방적인 것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로움' 그리고 '휴머니즘'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사회가 우경화 되어 가고 있다가는 과거 파시스트 국가가 집권하던 때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방법으로서의 출판' 전시 전경 [사진=아트선재센터] 2020.10.30 89hklee@newspim.com

한편 다나카 고키의 '다치기 쉬운 역사들'과 같은 기간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전시와 출판, 웹,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소규모 예술출판 활동을 조명하는 '방법으로서의 출판'과 이주로 인한 집단의 기억과 언어에 대해 돌아보는 '먼지 흙 돌'전을 개최한다.

김혜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코로나 사태로 국가간 단절되면서 국가 간 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언택트 사회일수록 서로에 대해 계속 보려는 시도는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문제를 나의 것으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번 전시가 표현하는 것이 이 연장선을 보여준다"며 "아시아의 출판과 언어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다나카 코기가 일본에서 함께 사는 한국인을 이해하는 노력이 있다. 단절된 사회에서 이 점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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