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전략 담은 '경북형' 해녀 프로젝트 본격 추진
[포항·영덕·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과 영덕, 포항 등 동해연안 해촌 주민들의 삶을 버팀해 온 해녀 어로문화유산 체계화와 마케팅 작업이 본격화된다.
경북도는 2021년부터 4년간 53억원을 투입해 '경상북도 해녀프로젝트'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 봉개마을의 해녀 미역채취 작업. 2020.10.30 nulcheon@newspim.com |
해촌의 고령화와 해녀 어업문화의 전승 단절로 소멸 위기에 처한 해녀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어촌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의 해녀 수는 2018년 기준, 1585명으로 제주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내륙 시․도 중에서는 가장 많다.
국가통계포털(나잠어업)에 따르면 포항 1129, 경주 191, 영덕 189, 울진 66, 울릉 10명 등이다.
최근 고령화와 해녀어업인의 감소로 해녀어업과 해녀문화가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잠수어업인 진료비 지원이나 공동작업장 지원 외에 해녀어업을 육성하고 보존할 수 있는 사업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가 미래 환동해시대를 선도할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경북 해녀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배경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9월. '경상북도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경북형 해녀 어업문화 전승 및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어촌마을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3대 핵심전략 10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1950년대 말 독도 해녀 모습[사진=경북도] 2020.10.30 nulcheon@newspim.com |
'3대 핵심전략'은 △경북 해녀상(像) 확립 △해녀어업 활동지원 △해녀연계 어촌마케팅 등 3개 분야이다.
'경북 해녀상(像) 확립' 분야는 △ 경북해녀증 발급 △해녀아카이브 구축 및 해녀 기록화사업 △ 해녀 학술 조명 및 해녀데이 지정 등을 담고 있다.
또 '해녀어업 활동지원' 분야는 △해녀휴게실 확충 및 해녀진료비 지급 △해녀마을 박물관 조성 △IoT(사물인터넷) 활용 해녀어업 안전장비 지원 △마을어장연계 수산물 복합유통센터 조성 등 해녀문화 인프라 조성이다.
'해녀연계 어촌마케팅'은 △해녀 키친스쿨 및 해녀요리레시피 개발 △ 해녀↔청년 콘텐츠 개발 △해녀 CI 제작 및 문화상품(굿즈 등) 개발 등 전승 프로그램이다.
경북도는 먼저 내년에는 '해녀증 발급'과 '해녀데이 개최'를 통한 경북 해녀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함께 만들고 조리법도 공유할 수 있는 '해녀키친' 운영과 해녀 요리도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 볼 수 있도록'해녀요리레시피'도 발간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의 해녀들[사진=해녀 성정희] 2020.10.30 nulcheon@newspim.com |
지난 23일 포항공대(포스텍) 경북씨그랜트센터는 IoT기반 해녀어업 안전장비 '스마트 태왁'과 '해녀용 스마트 시계'를 개발한 바 있다.
경북도는 2021년부터 이를 지역 해녀어업에 순차 보급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동해안지역 해녀어업과 문화는 단순한 어로활동이 아니라 제주도와는 차별화된 어촌의 생활을 담고 그 기억들을 함께 보존하고 모두와 공유해야하는 중요한 우리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해녀어업 관련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해촌에서도 귀어해녀학교를 개설해 청년층 유입 등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 경북형 해녀프로젝트를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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