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난 봄 정점 때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대만은 200일 간 지역감염 '0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2일이 마지막이다. 대만은 누적 확진자도 553명, 사망자도 7명에 그쳐 2차 확산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앞을 지나는 시민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주와 비교해 20배 이상 좁은 국토 면적에 비슷한 수의 인구가 밀집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누적 확진자(2만7566명)와 사망자(907명)에 비하면 거의 완벽한 방역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조기 국경 폐쇄와 엄격한 여행 제한이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서 크게 작용했으며, 철저한 접촉자 추적과 기술 기반 격리, 마스크 착용 등도 주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대만 시민들은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험으로 인한 공포심이 여전히 생생해 자발적인 방역 규칙 준수가 잘 이뤄지고 있다.
또 대만 정부는 시민들의 자가격리 준수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들에게는 식료품과 식사를 배달해주고 라인봇 등 채팅 수단을 이용해 고립감 해소를 위한 노력도 펼치는 한편, 자가격리를 어겼을 경우에는 최대 100만대만달러(약 3963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호주국립대학 의과대학의 피터 콜리뇽 교수는 "대만은 지역 감염을 통제한 전 세계 유일한 국가"라며 "전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몇 안 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대만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외 유입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28일 필리핀·미국·인도네시아발 해외 유입 사례 3건을 포함해 지난 2주 간 해외 유입 사례는 20건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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