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1월1일, 한양도성 성곽 북측면 구간 전면 개방"
"인왕산-북악산-북한산 잇는 '한북정맥' 산행 가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1968년 게릴라전 특수훈련을 받은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부대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1·21 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길'이 52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북악산 개방'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공약 중 하나다. 오는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될 예정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1·21 사태'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길'이 오는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사진은 북측면 신규탐방로에 식재한 북악산 자생 산벚나무.[사진=청와대] |
이번에 북악산이 개방됨으로써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산악인의 오랜 바람인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오롯이 이어지게 됐다.
구체적으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북악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 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양도성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북악산 개방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는 그간 국방부와 문화재청·서울시·종로구 등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존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철거된 폐 군 시설 및 콘크리트 순찰로는 약 1만㎡의 녹지로 탈바꿈됐고, 탐방로에 있는 일부 군 시설물들은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됐으며, 쉼터와 화장실 등 시민휴식공간도 조성됐다.
[서울=뉴스핌] '1·21 사태'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길'이 오는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사진은 북악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사진=청와대] |
특히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돼 탐방객들이 한양도성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번 북악산 개방을 통해 한양도성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자연환경을 복원하며, 도심녹지 이용 공간 확대로 시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부터 한양도성 스탬프투어와 연계된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와 시민 걷기대회, 한북정맥 탐방,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단체산행 대신 개별산행을 권장하고,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