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유럽 재봉쇄 가능성↑
트럼프 지지율 반등에 따른 대선 노이즈도 악재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주요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 및 계속되는 정치불확실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SK증권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악령이 전세계 증시를 또 한 번 덮쳤다고 평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일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은 일리노이를 비롯한 일부 주(州)를 중심으로 봉쇄조치를 재도입하고 있다"며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도 봉쇄조치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공포가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마무리된 뉴욕 3대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943.24포인트(3.43%) 내린 2만6519.95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3.53%, 3.73%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6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내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도 또 다른 하락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여전히 교착상태고, 대선 전 통과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며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인 '트럼프 현장투표 승리-우편투표 결과 불복'에 따른 부양책 협상 지연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치 불확실성 외에도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 대표들의 상원 청문회 참석에서 들려온 노이즈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으며, 이는 적어도 다움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