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의 거물급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탈 회장이 미국 기술주 거품을 경고하면서 이미 지난달 주식이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이 입수한 투자자 노트에서 아인혼 회장은 기술주가 "거대한 거품 속에 있다"면서, 자신은 이미 숏베팅을 늘린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인혼은 "당장 투자자들이 이 버블 시장의 심리적 단계의 어디쯤 있는지가 의문"이라면서 "틀릴 수도 있겠지만 지난 9월 2일 시장이 고점을 찍었고 버블은 이미 터졌다는 것이 우리의 가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면 투자 심리는 탐욕에서 안주로 넘어가는 중이며, (이후에는) 우려에서 패닉으로까지 바뀐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2일 S&P500지수는 3580.84로 마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나스닥 역시 1만2056.44로 역대 최고 종가를 찍었다. 이후 주가는 고점에서 내려온 상태로, 지난 26일 종가는 고점 대비 5% 빠진 수준이며 나스닥은 5.8%가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약세장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지난 2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한 상태다.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대비 33% 정도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8%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경우 상승 폭이 5.3% 정도다.
아인혼은 버블 신호로 기업공개(IPO) 광풍, 일부 종목 또는 단일 섹터 쏠림 현상, 이례적 밸류에이션, 투기 거래의 엄청난 거래량 등을 지목했다.
그는 또 최근 IPO에서 막대한 밸류에이션을 기록한 기업이나 2등급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버블 바스켓을 만들어 숏베팅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노트에서 아인혼은 IT 서비스업체 시넥스(Synnex)와 호주 센서 제조기업 AMS AG, ATM 제조업체 NCR에 매수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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