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수익률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 의회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대선 전 미국의 경기 부양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채권 시장에서는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9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75%에 거래됐다.
2년물은 0.4bp 하락한 0.149%, 30년물은 4.1bp 하락 1.555%를 나타냈다. 3년물은 0.8bp 내린 0.186%, 6개월물도 0.8bp 하락한 0.1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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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과도 부양안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선 이후에야 경제 부양안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이후 우리는 당신들이 본 적 없는 최고의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 주가가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나스닥을 제외하고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캠브리지 트러스트의 에릭 주사우메 채권 담당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정책적인 요인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은 아직은 멀어보이는 일종의 부양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발행한 54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는 시장에 무리없이 흡수됐다.
2년,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전장 대비 3bp 낮아진 63bp로 10월 20일 이후 가장 축소됐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9% 증가하면서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0.5%를 크게 웃돌았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