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미국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이 다시금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22일 세계증시가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변동장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한 후, 이날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까지 늘어난 가운데, 스페인은 서유럽국 중 첫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도 모두 기록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전체 주(州)의 3분의 2 가량이 코로나19 위험지역이며,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포함해 6개주의 일일 사망자 수가 2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표트르 마티스 라보방크 전략가는 "지난 여름은 폭풍의 눈 속에 있던 시기로, 각국 정부는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적이 더욱 강력하게 공격하고 있어 경제회복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양안과 관련 민주당이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전날까지 기대를 모았던 협상이 다시금 미궁에 빠졌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부양안 규모는 사실 비현실적"이라며 "백악관이 제시한 1조8800억달러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9%인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규모는 1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합의를 이루더라도 대선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상원에서 부양안이 순조롭게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가 미국 부양안 관련 혼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로는 0.1% 상승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휘발유 재고각 증가했다는 소식에 연료 수요 악화 우려가 불거져 유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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