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2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0%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미 대선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측의 선거 캠프 매니저인 젠 오말리 딜론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일반 선거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훨씬 좁혀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조기 투표가 많은 주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이미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선거운동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대선) 레이스는 이 웹사이트(트위터)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근접해 있다. 상당히 가깝다"고 주장했다.
딜론의 언급은 바이든 선거 캠프와 지지층의 방심을 예방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현지 분위기나 개표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적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이고도 개표 결과에선 완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감염됐다가 퇴원한 직후인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3%의 지지율로 42%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섰다. 사실 선거 종반전에 11%포인트 차이는 부담스런 수치다.
그러나 문제는 추세다.지난달 말 대선토론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14%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보였지만 격차가 다소나마 줄어든 셈이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이후 본격 대선 유세에 뛰어들면서 두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의 여론조사 우세에도 불구하고 대선은 막판까지 극도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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