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 참전키로 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이자 자신의 러닝 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특급 마무리'를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오마바 전 대통령이 곧 자신의 대선 유세 일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경합지인 플로리다주로 출발하기에 앞서 "그는 우리 선거에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곧 우리 대선 유세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오바마 전대통령의 한 측근도 그가 곧 대선 유세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대선 유세 일정을 공식 발표할 준비가 아직 안됐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민주당원은 뿐만 아니라 중도층 유권자층에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각종 매체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에 단골로 선정돼왔다.
민주당 안팎에서 오바마 전대통령이 가장 파워풀한 연사로 환영받는 이유다. 사실 민주당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판은 단지 시간의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두차례 대선을 치렀고 8년간 국정을 이끌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드시 저지해야한다는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 대선을 3주 앞두고 있는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낙승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여유있게 앞섰지만 정작 개표에선 트럼프에 고배를 마셨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따라서 바이든 캠프로선 '특급 마무리 오바마'의 등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막판 유세를 통해 흑인 유권자를 비롯한 기존 지지층은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성향 부동층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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