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비에이치·아이티엠반도체 등 거론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공개 이벤트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애플 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첫 5세대(5G)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이벤트 발표.[사진=애플 웹사이트 캡처] |
애플은 2012년 이후 통상 9월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신형 아이폰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공개가 10월로 미뤄졌다. 이에 지난달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애플워치6, 애플워치 SE,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아이패드 8세대 등만 공개됐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성능과 가격에 따라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종의 모델 화면 모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번 시리즈 전 기종에 5G 무선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지되면서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5G 무선통신 지원과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향상된 스펙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하면서 출고가가 전작과 비슷하거나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KB증권은 아이폰12의 출시 후 6개월간의 출하량을 1억대로 추정했다. 이는 아이폰11 대비 19% 증가한 규모다.
애플 스페셜 이벤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애플의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다소 부진했으나 연말 성수기 시즌 효과로 아이폰12 흥행이 예상되면서 연간 출하량은 선방할 것"이라며 "아이폰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LG이노텍,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관련주로 LG이노텍, 비에이치, 하이비젼시스템, 덕우전자, 아이티엠반도체, 삼성전기를 제시한다"며 "4분기 아이폰 효과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및 관련 밸류체인 업황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0.62%(1000원) 상승한 1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전자부품업체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차량 전장부품,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수요가 반영되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과 국내 경쟁사 진출 가능성은 부정적이지만 주가에 반영 중"이라며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카메라 모듈 수량 증가와 비행거리측정(ToF) 채택으로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0.51% 오른 5만9600원에 마감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소형 IT 기기 필수 부품인 2차 전지 보호회로를 생산한다. 이창민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고객사의 SW·웨어러블 매출 비중 확대 전략과 원가 절감 노력을 고려할 때 신제품의 출고가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므로 아이티엠반도체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OLED 패널에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비에이치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비에이치는 이날 1.79% 상승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가 1.06% 오른 반면 하이비젼시스템과 덕우전자는 각각 1.15%, 0.13% 하락했다.
한편 전날 애플의 주가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폭등했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6.35%(7.43달러) 급등한 124.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31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