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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5천년 가난 벗었다' 샤오캉 사회 연호하는 공산당

기사입력 : 2020년10월13일 14:23

최종수정 : 2020년10월13일 16:17

도시 거리와 농촌 들녘에도 온통 탈빈 구호
영화 '나와 나의고향' 샤오캉시대 도래 합쳥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퉈핀 궁젠(脫貧攻堅, 탈빈 공견)'

탈빈 과제를 집중 공략해서 해결한다는 뜻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올 한해 가장 역점을 두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언론 보도나 거리 구호 등 사회적으로도 크게 눈길을 끌고 있다. 탈빈(脫貧, 가난을 벗음) 구호는 농촌 마을 담벼락을 장식하고 정부와 기업 언론 문화계가 혼연일체가 돼 부빈과 탈빈 합창을 외치고 있다.

관광지와 경작지에 가면 현지 특산물 소비로 부빈(扶貧, 빈곤층을 도움)에 참여하자는 구호가 마치 전장의 깃발처럼 나부낀다.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은 논과 고구마밭 배추밭 과수원을 생방송 농산물 직거래 판매 플랫폼으로 바꿔 농가 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전자상거래 핀둬둬는 '둬둬농(多多農)'이라는 카피를 내걸어 정부 시책에 호응하고 나섰다.

과거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흑묘백묘론을 내세웠다. 생산과 성장이 최고의 선이라는 경제 발전 구호다. '신시대 사회주의'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는 얼마 안남은 농민을 가난에서 구제하는게 최고의 선정이고 최상의 애국행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8월 열린 베이징 국제 서비스 박람회의 한 부스에서 모델이 5G 기술을 농산물 직거래와 연동해 농촌 빈곤을 해소하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2020.10.13 chk@newspim.com

"상부의 빈곤 가정 지원은 매우 실천적이고 적극적입니다. 빈곤 퇴치를 위해 정부가 비닐하우스나 고소득 작물 지원금, 양어 축산 자금을 지원합니다. 수입이 높은 부업을 알선하기도 하고요. 중국 행정 최종 단위인 촌(村,리) 서기(대부분 촌장을 겸임)의 실적중 가장 큰 평가사항은 탈빈 공작(업무)입니다".

10월 4일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신허(新河)촌에서 만난 리(李) 서기는 "정부의 강력한 빈곤 퇴치 정책 때문에 농가가 의지만 있다면 가난할래야 가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 서기는 "약 240호의 우리 시허촌 마을은 빈농이 없다며 "옆 마을 서기의 일과는 매일 몇 집의 빈곤 농가를 돌며 특수 작물 재배 육우 양돈 양어 등의 농가 수입 개선 방안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2020년 올해는 중국에 있어 샤오캉(小康, 풍족사회) 달성과 탈빈 완성의 해다. 일부 기준 항목에서 다소 미달되는 점이 있지만 중국은 올해 샤오캉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탈빈인데 이 역시 큰 들에서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북쪽 장자커우시 한 산촌 마을 촌 위원회 건물 담벽에 부빈 구호가 적혀있다. 2020.10.13 chk@newspim.com

중국에서는 10월 국경절 연휴중 '나와나의 고향(我和我的家鄉)'이라는 영화가 방영돼 화제를 뿌렸다. 장이머우감독이 종합 편체를 맡은 다섯편 옴니버스 식 '나와 나의 고향'은 중국 샤오캉의 현주소와 탈빈 공작(업무)의 성과를 보여주고 선전하는 내용이다.

카메라에 비친 중국은 신천지다. 앵글은 수도 베이징 왕징의 포스코 빌딩 일대를 스쳐가면서 신천지로 변한 도시 모습을 비춰준다. 의료 보험 수혜층이 확대되고 더이상 비가 새는 교실도 없다. 많이 배우고 부자가 된 도시인들은 농촌으로 내려가 고향을 부자로 바꿔간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개봉한 이 영화는 10일 만에 박스오피스 20억 위안을 기록했다. 국경절 연휴 중국 영화계 전체 박스오피스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눈에는 별로 였지만 중국인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눈시울을 적시며 감동했다. 엄청나게 많은 협찬 광고가 붙었고 끝도없이 긴 엔딩자막이 다 올라가도록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11일 오후 베이징 시내 완다 영화관의 영화 티켓 자동 판매기에 상영 영화가 표시돼 있다. 맨 오른쪽이 국경절에 흥행한 나와 나의 고향.   2020.10.13 chk@newspim.com


국무원 부빈 판공실에 따르면 농촌 빈곤 인구는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2012년 9899만 명에서 2019년말 현재 551만명으로 줄었다. 중국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빚긴 했어도 551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은 아직 6억 인구가 월 1000위안의 저수입 상태"고 했지만 이게 콕 찦어 빈곤 인구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공격을 받아 경제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올해 큰 무리 없이 샤오캉 달성과 탈빈 목표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성대하게 자축하고 다시 한번 중국굴기를 세계만방에 과시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공산당은 TV 대하 드라마와 체제 선전 주선율 영화 제작, 각종 출판 및 전시회 개최 등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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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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