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나이키' 창신그룹, 해외계열사 통해 부당지원…공정위, 과징금 385억 '철퇴'

기사입력 : 2020년10월13일 12:00

최종수정 : 2020년10월13일 12:00

오너 2세에게 수수료 몰아주기…경영권 승계
"해외계열사에 대해 과징금 부과한 최초 사례"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신발 제조업체 '창신그룹'이 해외계열사를 이용해 오너 2세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가 공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창신그룹의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385억원을 부과하고 그룹본사 '창신INC'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창신그룹은 신발 브랜드 '나이키' 제품을 위탁제조(OEM)방식으로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창신INC가 해외 생산법인 3개사, 국내 계열사 11개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창신그룹 지배구조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2020.10.13 204mkh@newspim.com

또한 지난 2004년 12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서흥'은 창신INC 지분을 46.18% 갖고 있는 대주주로 그룹오너인 정환일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94.4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너2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창신INC를 중심으로 한 창신그룹 계열사들이 서흥을 부당지원한 것이 핵심이다.

창신그룹 해외생산법인 3개사는 나이키 신발 제조에 필요한 자재 중 국내 생산 자재를 서흥에 위탁구매하고 있다.

또한 서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11년 6월부터 창신INC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었다. 지난 2012년 서흥의 유동성이 악화되자 창신INC는 자회사에 지시해 지난 2013년부터 서흥을 부당지원했다.

구체적으로 창신INC는 지난 2013년 5월 해외생산법인들에 구매대행 수수료를 7.2%p 올릴 것을 지시했다. 수수료 인상으로 서흥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6 6월까지 약 305억원을 더 지급받을 수 있었다.

해외생산법인들은 완전자본잠식, 영업이익 적자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3년간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수수료를 서흥에 지급했다. 내부불만도 있었지만 그룹 본사인 창신INC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

창신그룹과 서흥의 거래구조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0.10.13 204mkh@newspim.com

사건 지원행위로 서흥은 영업이익률, 자산규모, 이익잉여금 등 재무지표가 급격히 개선됐으며 창신INC 주식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에 공정위는 서흥에 대한 지원으로 경쟁상 지위를 부당하게 제고해 시장에 경쟁제한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정위는 이사건 지원행위가 창신그룹 경영권 승계와도 연결된다고 봤다. 부당지원으로 창신INC의 2대주주가 된 서흥이 추가 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된다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창신그룹의 경영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창신그룹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385억18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일을 주도한 창신아이앤씨는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중견기업집단이 높은 지배력을 보이는 시장에서 위법행위를 확인·시정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지원행위에 동원된 해외계열사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