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회·어린이집·공부방·리틀야구단 활동
대전시 "오늘과 내일 확산 여부 판가름…연휴에 만남 자제 당부"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과 충남에서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이후 대전에서 일가족 8명이 확진된 가운데 이들의 접촉자 수만 300여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 중구 오류동 등에 사는 A씨 일가족 8명(대전 370~377번)은 지난 1일 벌초를 하기 위해 경북 예천을 함께 다녀온 뒤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지난 6일 확진된 데 이어 아내와 딸과 사위,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 2명이 7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08.27 mironj19@newspim.com |
이들은 차량 2대로 대전과 예천을 오갔으며 마스크를 썼지만 밀폐된 차량에 장시간 함께 있었고 야외지만 식사를 함께하는 등 밀접접촉했다.
3대 8명이 확진되면서 대전시와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일가족과 접촉한 이들만 300여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학교, 교회, 어린이집, 공부방, 리틀야구단 등 장소도 다양하다.
A씨의 사위(대전 371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직원으로 현재까지 밀접접촉자는 7명, 단순 접촉자는 14명으로 추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딸(대전 372번)은 서구 갈마동에 있는 중·고등학교 대상 영어공부방을 다녔다. 학생과 교사 등 총 54명이 검사대상이다.
딸이 다닌 교회에서도 목사 등 3명이 밀접접촉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가 상가에 있는 소규모 교회여서 접촉자 수는 적은 것으로 파악했다.
A씨 아들과 손주들의 접촉자도 많다.
아들(대전 374번)은 대전뿐만 아니라 직장이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에 있어 충남에서의 감염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아들은 주중에는 내포에 있고 주말에는 대전에 머무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연휴인 2~4일 대전에서 지인들과 식사 등 접촉했으며 5일부터 직장이 있는 충남 내포와 보령을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시는 아들이 대전과 충남에서 60명가량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령에서 직간접적 접촉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충남도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아들의 자녀 2명(대전 376·377번)은 중학교 3학년 학생,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방역당국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지난 5일 등교한 사실을 파악하고 오늘 오전 같은 반 학생, 선생 총 35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오후 2시에는 학교에서 심층 조사한 뒤 추가 검사자가 있을지 파악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자녀는 지난달 25일까지 등교하고 최근까지 원격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교외활동으로 리틀야구단을 다니는 데 5일, 6일 양일간 실내외 활동을 했다. 학생, 감독과 코치 등 30여명이 검사 대상이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일가족 집단감염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0.10.08 rai@newspim.com |
A씨의 며느리(대전 375번)가 다닌 어린이집에 대한 검사에서는 원생과 선생 97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A씨 일가족의 집단감염에 따른 확산 여부가 오늘과 내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글날을 낀 연휴에 지역 내 감염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오늘과 내일 370번 가족 (집단감염) 확산 여부가 판가름 되는 시점이다. 감염되고 나서 전파되는 시점은 3~4일이고 기본적으로 5~6일 걸린다"며 "내일부터 3일간 휴가다. 불가피한 것 제외하고는 만남을 자제하고 각자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에 가족 내 감염이 불거진 A씨 일가족과 또 다른 일가족(365~367번)의 경우 A씨와 366번 확진자가 연결고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의 일가족이 10월 1일, 366번 확진자의 일가족은 9월 30일 접촉했는데 A씨와 366번 확진자는 9월 28일 이전부터 함께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연결고리는 확인했지만 최초 전파자 및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는 더 필요하다. A씨와 366번 확진자와 기존 대전시 확진자들과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도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