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 아직 정해진 바 없어…이번 주 추이 봐야"
"한글날 연휴도 집회·행사, 이동 자제 및 방역수칙 준수" 당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증가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번 주까지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이 사라지며 오늘 환자 발생 수가 다소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그렇지만 하루 환자 발생 수만 놓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양상과 집단감염의 분포, 세부지표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며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0일 이후 7일 만에 다시 100명 대로 올라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 확인됐다. 국내 발생 94명, 해외 유입 20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는 2만4353명(해외 유입 3325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 114명 이후 26일 61명으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어 27일 95명, 28일 50명, 29일 38명으로 두 자릿수가 유지되다 지난 30일 113명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늘었다. 이후 지난 1일 77명으로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고, 전날 75명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계속 강조했다시피 하루하루의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검사량이 확대되는 부분들의 영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어떠한 추세를 보이는지에 더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다"며 "오늘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90명 넘게 나오긴 했지만 향후 이번 주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거리두기도 그러한 추세의 변화라는 측면에서의 확진자 수가 의미가 있지, 어떤 특정한 날의 확진자 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일요일로 종료가 되는 추석특별방역기간에 대한 방역조치 부분들이 다음 주에 어떻게 변경이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번 주 중 추세를 면밀히 살피면서 그 취소 여부 또는 변경 여부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에도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손 반장은 "지난 개천절에는 다행히 집회나 행사 등으로 다수의 인원이 밀집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집회의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이나 광복절 서울도심집회로 약 6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과 전파 사례를 고려할 때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 반장은 이어 "아직 수도권에서 확연하게 진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이번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기간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대면으로 밀집하게 되는 집회·행사 등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여행 등으로 외출하거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 주시고, 불가피하게 이동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