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2위 영화관 체인업체인 영국 시네월드가 미국과 영국 내 영화관을 무기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4만5000명의 직원이 실직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네월드는 5일(현지시간) '제임스 본드' 신작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미뤄지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회사 리걸이 운영하는 영화관 536곳과 영국 시네월드 및 자회사 픽쳐하우스 영화관 127곳이 이번 주 무기한 휴관에 돌입한다.
영국 런던 레스터 광장에 위치한 시네월드 영화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휴관 소식에 이날 영국증시가 개장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시네월드의 주가가 60% 폭락하며 사상최저치로 추락했다.
무키 그라이딩어 시네월드 회장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관 개장까지는 2개월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크리스마스에 '원더우먼 1984' 개봉이 확정된 만큼 12월에는 재개장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2일 시네월드의 경쟁사인 AMC엔터테인먼트가 당장 증자에 나서지 않으면 6개월 내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라 경고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주 미국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직원 2만8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시네월드 또한 2018년 리걸 인수 후 채무가 급증해 증자를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시네월드는 지난 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시기에 휴관에 돌입했다가 7월 재개장했으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노 타임 투 다이'와 '블랙 위도우' 등 대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매출 전망이 극도로 악화됐다.
영화 제작사들은 올해 개봉 예정이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네월드의 경쟁사인 뷰 시네마의 팀 리차즈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봉할 영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나마 대형 영화관 체인들은 이번 난관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소규모 영화관들은 폐점 이후 재개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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