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혁 성과 가시화
증시 기업의 직접융자 기능 강화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A주 상장사가 4000개를 돌파하고, 증시 전체 시총이 70조 위안(약 1경 2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A주 상장사 개수가 4001개를 기록했다. 중국의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 기간 A주 상장사 수 증가 추세가 빨라졌다. 중국 경제 성장, 자본시장 제도 개혁과 개방 확대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3일 신화사는 미국 증시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A주가 양적·질적 성장을 실현하고, 중국 경제발전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산업은 실물경제 주체인 기업의 직접융자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특히 주식시장이 기업의 자금 조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중국 증권 감독 당국의 지속적인 제도 개혁으로 A주 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대대적인 증시 개혁으로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가장 대표적인 개혁 성과로 지난해 커촹반 설립에 이어 올해 신삼판과 창업판 시장 제도 개선이 꼽힌다. 신증권법을 도입해 중국과 외국자본의 쌍방향 투자의 폭도 확대했다.
그 결과 A주 상장사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잠재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증시 건전성도 대폭 제고됐다.
지난 9월 28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상하이와 선전 두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239개, 총 융자규모는 3550억 위안(약 60조 78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상장사 수는 131%, 융자 규모는 153%가 증가했다.
현재 중국 전체 기업 세수에서 A주 상장사가 납부하는 세금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규모 이상 기업' 이윤 총액에서 상장사 창출 이윤이 차지하는 비율도 40%에 이른다. 중국은 주 영업 분야 연간 매출 2000만 위안(약 34억 원) 이상의 기업을 '규모 이상 기업'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커촹반은 출범 1년여 만에 A주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의 기대주인 SMIC를 비롯해 10월 말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앤트그룹까지 중국 첨단 과학기술 산업의 주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커촹반 상장사의 영업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5.8%와 42.3%를 기록, A주 상장사 2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 덕분에 수익성은 낮고 규모만 거대한 국유기업 중심의 A주가 전략적 첨단 기술 기업 시장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A주 신규 상장사 상당수가 IT·바이오 등 첨단기술 기업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중국 증시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