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대선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고려했다고 NBC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선 전 만날 계획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NBC 뉴스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들에게 오는 11월 대선 전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정부 관료들이 다음 달 뉴욕을 포함해 미·러 정상회담 장소와 시점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가 양국의 새로운 핵무기 군축 합의와 관련한 진전 발표였다고 전하고 이 중 새로운 전략무기감축 협정(뉴 스타트·New START) 확대 협상을 향한 합의문에 양국 정상이 서명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귀띔했다. 뉴 스타트 협정은 내년 만료된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자신의 협상력을 보일 기회로 본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
한 소식통은 "그는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면서 "그것은 그저 커다란 무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세계 정상들과 더 많은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이 푸틴의 아이디어였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했지만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을 거절했다"라면서 "우리는 미국에서 푸틴과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바라건대 우리는 푸틴이 미국인과 러시아인들을 보호할 군축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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