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반도체 학과는 높은 경쟁률 보여
수능 이후로 미뤄진 연세대 논술 경쟁률 70대 1
수시 원서접수도 전년보다 약 25만건 줄어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고려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다수의 대학에서 지원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 면접방법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형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대학에서는 경쟁률 하락 현상이 나타났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 신설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렸다.
29일 입시업계가 집계한 2021학년도 수시모집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주요 대학 14곳의 평균 경쟁률은 16.37대 1로 지난해 수시 최종 경쟁률인 17.83대 1보다 하락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입 원서접수 서비스를 대행하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에는 지난해보다 25만건 감소한 210여만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지원 건수를 고려하면 약 5만5000명의 수험생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2020.09.16 pangbin@newspim.com |
◆전체적으로 하락한 수시 경쟁률...연세·고려대 소폭 상승
이번 수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이 상승한 서울권 대학은 연세대가 18.06대 1(전년도 16.96대 1), 고려대가 9.54대 1(전년도 8.44대 1), 홍익대가 15.39대 1(전년도 14.29대 1)로 각각 집계됐다.
우선 최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연세대는 올해 논술전형으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384명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이전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논술고사 일정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 이후로 미뤄지면서 수험생이 몰려 70.67대 1(전년도 44.38대 1)로 크게 상승했다.
고려대는 신설전형인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이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하도록 바뀌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6.36대 1전년도 3.88대 1)로 전년도 보다 2배 가까이 높았는데, 이는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와,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선발인원이 전년도 260명에서 올해 523명으로 2배 넘게 증가하면서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의 추가합격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 하락..수능 최저기준에 영향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도 전년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능 학력기준이 새롭게 정해진 대학에서는 교과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어 경쟁률이 상승하기도 했다.
우선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8.86대 1(전년도 6.89: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단국대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 아주대 학업우수자전형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중앙대(서울) 학생부교과전형은 9.97대 1(전년도 12.28대 1), 학교장추천전형은 5.78대 1(전년도 5.88대 1)로 각각 하락했다. 한양대(서울) 학생부교과전형은 6.43대 1(전년도 7.07:1)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 대학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202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19.11.23 alwaysame@newspim.com |
◆학종 경쟁률 하락…논술전형도 하락세
미리 준비가 되지 않으면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적으로 경쟁률 변화가 크지 않은 전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비교과 비중이 낮아지고, 교과성적 비중이 높아지며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소신 지원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면접형 경쟁률은 8.82대 1로 전년도 경쟁률인 8.1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0.83대 1,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14.08대 1의 높은 경쟁률 기록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올해 모집인원을 확대하면서 16.79대 1(전년도 20.15대 1), 성균관대 계열모집은 13.15대 1(전년도 14.65대 1), 학과모집은 9.87대 1(전년도 10.44대 1)로 전년 대비 각각 경쟁률이 하락했다.
논술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모집인원을 줄였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일반전형 76.8대 1(전년도 95.33대 1),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55.27대 1(전년도 71.95대 1), 중앙대(서울) 52.35대 1(전년도 55.6대 1), 한양대(서울) 66.14대 1(전년도 86.55대 1), 이화여대 25.16:1(전년도 25.55대 1), 건국대(서울) KU논술우수자전형 47.11대 1(전년도 64.6대 1) 등이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부터 가톨릭대 AI학과, 중앙대 AI학과, 고려대 데이터과학과·반도체공학과·스마트보안학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 첨단 분야학과가 대폭 신설됐다"며 "졸업 후 취업 혜택 등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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