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 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추석, 한글날 연휴 기간 동안 방역 관리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명이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11일 이후 46일 만에 최저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61명, 27일 95명, 이날 28명으로 3일간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국내발생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1.5명으로 직전 2주 176.5명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전파로 번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은 남아있다.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 불명 환자 비율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21%로 집계됐다. 직전 2주의 19.7%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방역망 내에서 관리 가능한 감염 사례는 80% 미만에 그친다는 의미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는 속도보다 전파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감염원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지역사회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2차, 3차 감염을 막을 수가 없다.
방문판매, 병원, 회사 등 밀접접촉이 일어나는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억제되고 있고, 국내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문판매, 회사,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의 비율은 20%대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염 경로 불명 환자 비율과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가 줄지 않자 정부는 추석, 한글날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방역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5월 황금 연휴와 8월 여름 휴가 기간에는 전국적인 이동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추석 연휴 대규모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 기간 동안에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이 모일 수 있는 마을 잔치나 지역 축제 등이 금지된다. 목욕탕,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흥시설과 방문판매 홍보관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손 반장은 "지난 5월과 8월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이동에 따른 확산과 여파를 기억해달라"며 "이번 추석과 한글날 연휴 기간 동안 얼마나 방역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이번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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