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시타델증권 등으로부터 자금 유치
29일부터 모든 미국시장 상장 주식 거래 예정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에서 월가 대형 금융사와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지원을 받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도전하는 새로운 증권거래소가 출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멤버스증권거래소(MEMX)라는 이름의 새 거래소가 첫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첫 거래는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Consolidated Edison Inc)의 주식 100주가 주당 73.90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MEMX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엑손모빌 등 7개 종목의 거래를 처리했고, 오는 29일부터는 모든 미국 시장 상장 주식을 거래할 예정이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MEMX가 NYSE와 나스닥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MEMX 출범에 골드만삭스와 찰스슈왑, 시타델증권 등 월가의 큰 손들로부터 1억3500만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주식 거래 시장은 장외거래 40%를 제외한 나머지 60%가 NYSE와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키츠에서 처리된다. 이들은 이런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시장 데이터와 기타 주요 서비스 등에 수수료를 과다하게 청구하고 있어 월가에서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MEMX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이를 이용할 전략인데, 초기에는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계획이며 시장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조너선 켈너 MEMX 최고경영자(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오기 위해 모든 거래에서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며, 손해를 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켈너 CEO는 또 MEMX가 기존 거래소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것이며, 기술팀에는 나스닥의 베테랑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에는 MEMX뿐만 아니라 다른 새로운 거래소들도 조만갈 출범할 예정이다. 옵션거래 투자사인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는 오는 25일 'MIAX펄에쿼티스(MIAX Pearl Equities)'라는 이름의 증권거래소를 출범한다. 스타트업인 드림익스체인지(Dream Exchange)도 내년 영업을 목표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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